■ 소리 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요즘 꼬꼬므는 떼를 쓰며 느닷없이 더 세게 소리를 지르면서 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적잖이 당황을 했었답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는 세상 없던 천사처럼 웃고 있었는데 뭔가 뜻대로 안되는 일이 생기자 큰 소리로 울더라고요. 꼬꼬므는 바닥에 엉덩이를 밀고 가면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하필 입고 있던 바지가 바닥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바지였습니다. 바지 때문에 운전을 못하게 되니깐 울면서 바지 바꿔달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울지말고 얘기하라고 했더니 그때 부터는 일부러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울더라고요.
보통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울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소리를 지르는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그랬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버릇 없는 행동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꼬꼬므가 왜 소리를 지르는지에 대해선 별로 궁금하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시키는 데만 급급했었답니다. 결국의 아이의 소리보다 더 큰소리로 야단을 치는 바람에 상황만 더 악화될 뿐이었죠. 이런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고 싶다면 아이를 야단치기 보다는 왜 소리를 지르는지 그 원인에 대해 먼저 파악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아가 형성되는 만 2세부터는 아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하지만 아직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꼬꼬므도 포함되는 3세 이후부터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소리 지르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표현이 서툴러서 극심한 좌절이나 화가 날 때 소리를 질러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어떤 상황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건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는 뜻이겠죠.
이렇게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소리를 지르고 욱했던 건데 더 큰소리로 야단을 쳤으니 상황이 나아질리가 없었던 겁니다. 다만 평소 아이의 기질이 순한 편인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면 최근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환경적 변화에 대해 살펴봐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부모의 관심을 끌고 싶은 심리적인 동기가 작용한 경우나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일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의 원인만 잘 파악하여 줄이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소리 지르는 행동을 고칠 수 있습니다.
■ 소리 지르고 욱 하는 아이 대처방법
보통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에겐 사회 규칙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때문에 이때는 단호하게 '소리 지르는 건 안돼'라고 혼을 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행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리 지르는 행동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5세 전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소리 지르는 행동이 더 심해진다면 심리검사를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1.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꼬꼬므가 소리를 지를 때 제가 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소리를 지를 땐 일단 기다려주고 그게 오래 간다 싶으면 저는 꼬꼬므가 보는 앞에서 그림책을 읽는 척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울음을 그치고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며 읽어달라고 저한테 오더라고요. 그러면 이때 저는 그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아이가 소리 지르는 행동을 강제적으로 막기 보다는 스스로 그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편입니다.
아이가 처음 소리를 지르게 되면 부모조차도 아이의 낯선 모습에 깜짝 놀라서 격한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내가 소리를 질러서 나를 봐 주는구나' 하는 오해를 하게 만들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큰소리로 관심을 끌려고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는 우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후에 정말 큰 일이 아니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관심 없는 척을 함으로써 이 행동이 엄아아빠에게는 소용이 없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단호한 태도 취해야 합니다.
말로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데도 계속 소리를 지른다면 그것이 어떠한 소용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줘야 합니다. 단호한 목소리로 " 안 돼. 들어줄 수 없어. 하지만 소리 지르지 않고 말하면 그 때 들어줄게." 라고 짧게 말하면 됩니다. 대신 아이가 소리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원하는 말을 한다면 그 즉시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칭찬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소리의 크기를 숫자로 쉽게 알려줍니다.
보통 아이들은 목소리에 대해서 크다 작다라는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숫자를 통해서 소리의 크기를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1은 소근거리기, 2는 가까이에서 말하기, 3은 마주보고 서서 말하기, 4는 한 걸음 떨어져 말하기 등으로 정해둡니다. "지금 4로 말 하니깐 너무 크네. 우리 1로 말 해보자." 이렇게 숫자와 그에 해당하는 목소리 크기를 정해두면 아이가 목소리 크기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는데 도움이 됩니다.
꼬꼬므도 순한 편인데 자기 뜻대로 안 될 때는 이렇게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소리 지르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행동만 보고 야단을 쳤을 땐 서로서로 큰 소리리를 내느라 더 힘들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육아를 하면 할수록 아이의 행동에는 다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왜 그러는지 그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소리 지르는 아이를 앞에 두고도 조금은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육아하는 모든 부모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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